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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fact and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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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우저가 무엇인지 HTML5가 무엇인지 따위는 우리의 삶에서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그까짓 거 몰라도 밥 잘 먹고 살 수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결국 개념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다. 결정적인 논리는 없더라도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만 디자인이 가능하고 생각의 덩어리 속에서 무언가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그리고 끊임없이 꿈을 꿀 수도 있다. 그건 땅속 깊숙이 박혀 있는 나무의 뿌리 같은 것이다.

그렇게 서울은 참 흐리다. 추운 겨울날에는 하늘이 맑게 보였는데 요즘은 짙은 안개와 먼지가 자욱하다. 아침에 일어나 베란다에서 바라본 풍경은 해가 지기 전의 그것과 사뭇 닮았다. 하지만 나는 새벽의 여명과 저녁의 어스름 사이에 무척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다.

생명체로서 이 세상에 태어난 동물은 이미 카오스를 향하여 걷기 시작했다는 의미를 내포하는지도 모르겠다. 백은 거대한 혼돈에서 돌출되어 온 정보. 즉 생명의 이미지 주변에 존재한다. 혼돈은 우주의 별들이고 백은 별자리이다. 우주의 무수히 많은 별들이 모여 하나의 별자리를 만드는 행위. 그것이 창조는 아닐까. 혼돈스런 회색 속에서 백을 찾아내는 상상력. 그 상상 속에서 세상을 생성하는 본디의 형상이 겹쳐 보이는 것이다. 하라켄야.

이걸 어디에 써먹을까? 할 일이 생겼다.

추석 연휴 동안. 그동안 못 봤던 그리고 다시 보고 싶던 영화를 스무 편 정도 보았다.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지만 단연 혜화 동이 기억에 남는다. 이상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는데 이 영화는 노트북으로 보기에 참 잘 어울린다. 이런 배우 이런 감독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덕분에 지랄 맞을 뻔한 추석을 무사히 보낼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오래전. 지금보다도 하림이 더 무명이었던 그때. 헤이리마을이었는지 강원도의 어느 산골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아무튼 그곳에서. 하림이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작은 공터에 사람들 몇몇이 낡은 의자에 둘러앉아 노래를 듣는 건지. 딴짓하는 건지. 상관 말라는 듯 저마다 자기 일에 몰두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림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무언가를 꿈꾸는 사람처럼 보였다.

잠시 쉬어가는 어느 오후 시간에 헤드폰을 끼고 듣고 싶은 음악. 카페가 문을 닫을 때쯤 클로징음악으로 흘러나와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집 근처 동네에 새벽에도 불이 꺼지지 않는 작은 카페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숨어있기 좋은.

via YOSIGO

동생한테 맥북을 뺏겼다. 역시 사람은 불미스러운 사고를 미리 방지하고 사람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무엇보다도 가위바위보를 잘해야 한다. 더불어 술 취한 고1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임을 기억한다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더욱 건강한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 나도 강백호처럼 300원 주고 맥북 하나 들고 왔으면 좋겠다.

PLAY Running Time 4:39

공연 일을 했을 때 내가 만난 사람 중 유난히 기억에 남는 이들이 있는데 싸이와 노홍철이다. 그들이 신인이던 시절 그때 나도 신인이었고 그동안 내가 봐왔던 이들과는 조금 다른 사람들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 싸이와 노홍철의 캐릭터가 워낙 독특하기도 했지만 그보다는 풋풋한 인간적인 매력과 솔직하고 겸손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는 싸이가 지금처럼 이렇게 세계를 들쑤셔 놓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는 뻥이고 그냥 노래나 듣자;;;

PLAY Running Time 4:35

프랑스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이 여자의 목소리는 들을 때마다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자꾸 더 듣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