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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fact and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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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한강에 다녀왔다. 여의도 색공원 옆 광장에선 이름도 모를 낯선 밴드가 야무지게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었다. 아마추어 냄새 풀풀 풍기는 그들을 사람들은 신기한 듯 구경했다. 집을 나서기 전 텔레비전에서 보았던 누군가의 고백이 자꾸 떠올랐다. 꿈은 도망가지 않는다. 도망가는 것은 사람이다. 는 그의 말이 제법 근사해 보였고 서글프기도 했다. 이상하게도.

via CARROIS TYPE

아. 오늘 같은 날에는 회기역에 내려 따뜻한 파전에 막걸리나 말았으면 좋겠다. 마포 껍데기집에 가서 소주 한 병 시켜두고 욕쟁이 할머니랑 실컷 수다를 떨어도 좋겠다. 기아 쌍놈의 새끼들이 7연패 했다고 이러는 거 절대 아니다. 기아 썩을 놈들이 삽질만 하는 주제에 가을야구 타령하는 꼬락서니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라고. 아이고 미친놈의 새끼야. 오해하지 마라;;;

1900 픽셀 이상의 해상도를 보여주는 디스플레이 장치는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고해상도라고해서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1400 픽셀 미만의 해상도에서 블로깅에 어울리는 화면을 볼 수 있다. 문제는 픽셀피치와 PPI. 그리고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능력. 아닐까.

PLAY Running Time 3:26

장재인. 다른 누구도 아닌 너에게.

PLAY Running Time 5:20

PLAY Running Time 7:05

PLAYRunning Time 3:45

2년 6개월의 군 생활을 마치고 나서. 그러니까 2003년쯤 처음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때는 이글루스에서 미디어비평을 주제로 매우 허접스런 글을 썼었는데 블로그에 맨 처음 올렸던 글이 퀸의 보헤미안랩소디였다. 그저 사진 한 장과 가사를 적어 두었을 뿐이었지만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다. 어제는 주점에서 퀸의 퍼포먼스를 몸소 재현하려다 소주병으로 맞을 뻔했다. 오늘은 이 노래만 백번째 듣고 있다. 퀸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건 눈물이 날 만큼 행복한 일이다. 언더 프레셔.

이틀 동안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 사람이 없는 곳에서 조용히 휴가다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강화도를 갔는데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래도 때마침 비가 내려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해가 쨍한 날도 좋지만 비 오는 여름이 나는 더 좋다. 비 오는 날 물놀이가 얼마나 재밌는지 직접 겪어보지 않고서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길게 뻗은 갯벌도 구경하고 덕분에 신발은 걸레가 되었고. 펜션에 딸린 수영장에서 20 미터 레이스 세계신기록도 세웠다. 자고 일어났더니 결막염에 걸려 눈이 탱탱 부었고 강화도 일주를 하던 중 타이어는 펑크가 났다. 돌아오는 길엔 불법주차를 했다가 견인을 당했다. 느낌 있는 여행이었다;;

웹디자이너라면. 웹디자이너가 아니라도 웹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혹은 우연히라도. 누구나 한번쯤 봤을 법한 저 문장. 날쌘 갈색 여우가 게으른 개를 뛰어 넘는다. 는 심오한 뜻을 담고 있는 팬그램이다. 로마자 26글자를 모두 포함하고 있어 글꼴의 테스트 샘플로 많이 사용되는데. 오늘은 너무너무 할 일이 없어 아이폰 배경화면으로 만들어 봤다. 사용된 글꼴은 NOVECENTO BOOK.

나무. 우연히 발견한 사진 속에는 이름 모를 나무가 있었다. 언제 어디서 찍었는지도 기억나지 않는. 그러나 그렇게 잊힌다는 것은 단지 시간의 무성함이나 어리석은 망각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것들은 얼마든지 존재하니까. 만나야 할 사람은 꼭 다시 만나게 되는 것처럼.

PLAY Running Time 3:41

정말 오랜만에. 말 그대로 멘붕을 경험했다. 영등포에서 소주를 퍼마시고 미친놈처럼 공원을 기웃거리다 지갑을 잃어버렸다. 현금 십만 원. 신용카드. 은행카드 두 장.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이런저런 멤버쉽카드. 내가 다섯 살 때쯤 찍었던 사진과 무심코 받아둔 명함들. 몽땅 날려 먹었다. 제법 꼼꼼한 성격이라 지금껏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지갑이나 핸드폰 따위를 잃어버린 적이 없었다. 대학에 다닐 때 300만 원을 주고 산 노트북을 잃어버렸는데 그건 도둑님이 정성을 다해 훔쳐가신 거였고. 이번처럼 온전히 내 실수로 내 물건을 길바닥에 내동댕이친 정신 나간 짓거리는 정말 처음이었다. 술이라도 진탕 먹었으면 억울하지도 않겠는데 고작 소주 두 병에 무너지다니. 그래서 더 충격적이다. 이젠 동사무소부터 은행 경찰서까지 순회공연 다닐 일만 남았다. 아. 더워 죽겠는데;;

구글애드센스를 온통 도배하고 있는 포맷. 도대체 뭐하는 곳인지 궁금해서 살짝 구경해 봤는데 여러 프로젝트를 구성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서비스였다. 카고컬렉티브나 인덱스히비트와 비교해 그 나물이 그 나물같은 느낌. 공개된 테마를 내려받거나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디자인 수정이 가능했지만 로딩속도가 너무 느렸다. 모바일이나 아이패드 등에 최적화되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순 있겠지만. 그러나 역시 비싸다. 나는 카고나 써야겠다.

메이트 노래. 긴 시간의 끝. 영등포 지하상가를 지나다 작은 꽃집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가게 이름은 미도파꽃집. 옛날엔 그 자리에 미도파 백화점이 있었나 보다. 언젠가부터 내 방에 화분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들여놓지 못했다. 오늘은 다카페일기2권과 이병률의 산문집을 사왔다. 제목도 근사하다.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