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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fact and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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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대상은 찾아오게 되어 있다. 내가 준비되었을 때 그녀는 이미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꽃이 피는 나무와 어울리는 여자였다. 내가 그녀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것은 단 하나였다. 사랑은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이 아니며 능력의 문제이지 대상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세련되고 내게 있어 가장 진솔한 표현인 예술 또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지 받는 것은 아니다.

PLAY Running Time 5:19

새벽에 걸려온 전화를 받지 않는다. 요란한 벨 소리가 어서 멈추고 내 작고 어두운 방이 또다시 고요해지길 물끄러미 기다린다. 이가 많이 상했나 보다. 치통에서 올라오는 두통 때문에 잠이 오질 않는다.

오래전 사진들을 슬그머니 꺼내보는 못된 습관은 언제쯤 사그라질까. 지난달에는 한 시간 동안 필름카메라를 만지작거리다 빈손으로 가게를 나왔다. 아직 인화할 사진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도메인을 두 개 더 만들었다. 단순하고 간결하면서도 그렇지만 그 안에 공감할 만한 규칙과 노련함이 또렷이 새겨진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 요즘은 자꾸 고전적인 것들에 관심이 간다.

그러니 일어서라 일어서서 이 차디찬 새벽을 그 뜨거운 몸으로 증거하라. 송경동의 시 너희가 누구인지 그 때 알았다.

명함을 두 장 받았다. 하나는 홍대에서 작은 가게를 하던 친구가 장사를 말아먹고 마지막 명함이라며 내게 건네주었고 다른 하나는 광고회사에 인턴으로 다니던 후배가 정직원이 되었다고 자랑스레 내밀었다. 그들 모두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지만 내 기분은 조금 달랐다. 내일은 마포도서관에 가야겠다.

영등포서 당구를 치고 종로에서 술을 마시고 야간할증이 붙은 택시를 타고 마포대교를 넘었다. 택시 아저씨가 초보였는지 과속카메라 앞에서 브레이크를 꾹꾹 밟았다. 촌스럽게. 가끔은 노는 것도 피곤하다. 해야 할 일은 아직 시작도 못 했고 주말은 언제나 짧다;;

따뜻한 무언가를 소망하지만 차갑게 식어버린 커피도 마다치 않는 사람이라면 분명 이 영화를 좋아할 것이다. 이건 음악이나 예술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고 위대한 것들에 대한 찬양은 더욱 아니다. 단지 사람에 관한 이야기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작은 속삭임 같은 것이다. 그날 거리의 시인은 어디로 갔을까. 영화를 보는 동안 알 수 없는 긴장감에 사로잡혔다. 서칭 포 슈가맨.

via CYOONK

영화 아르고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을 두고 뒷말이 많이 있나 보다. 나도 역시 미국적인 철학과 시각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영화는 영화로 봐야 한다는 어느 선비님의 말씀도 충분히 일리가 있다. 아카데미야 늘 그런 식 아니었던가. 새삼스레 열 받을 필요도 없다. 작품상 후보에 올랐던 아홉 편의 영화를 모두 봤는데 어쨌든 그 중에선 아르고의 이야기가 조금 더 근사해 보였다. 는 개뿔 제니퍼 로렌스 너님이 짱입니다요.

예약한 도서가 도착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냉큼 도서관에 다녀왔다. 책을 빌리고 인터넷카페에서 노닥거리는데 옆자리에 여학생이 주먹만 한 헤드폰을 끼고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나중엔 제대로 자세를 잡고 본격적으로 주무시는데 무슨 노래를 듣고 있는지 궁금해 졌다.

인생은 모든 게 제대로 돌아가리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 말이 되는 게 아니다. 그보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제멋대로 일어나서 세상에 대해 가졌던 가장 부조리한 선입견을 확인시켜 줄 때 인생은 비로소 그 뜻을 찾아가게 된다. 나는 평범함을 껴안고 발밑의 익숙한 것들 낮게 있는 것들을 탐색한다.

지저분함도 메시지가 분명하면 컨셉이 된다. 다르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일 수도 있고 지저분한 것일 수도 있다. 오디너리 피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