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on your favorite site


Coldfact and Other
Follow
Subscribe
Reblog
Scroll TOP
Begin typing to search and press enter.

보통의 경우 가슴에 남아있는 그때. 그때의 그 모습을 고스란히 사진으로 담아내는 건 참 어려운 일이다.

PLAYRunning Time 4:20

창작. 을 하려는 이들에게 변명 따위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짤막한 글을 보았다. 정말 그랬다. 그래서 괜히 가슴이 먹먹해지고 흩어진 시간이 점점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아무것도 아닌 내게 이런 음악을 들려주는 이가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아침에 일어나 아침밥도 얻어먹고 집 근처 동네를 산책하고 돌아왔다. 조용한 골목에는 갖고 싶은 것들이 참 많이 숨어 있었다. 상식은 그렇게 흔한 것이 아니다. 연희동.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을 때 나는 사진을 순간의 미학이라고 여겼고 실재의 재현으로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했다. 그 의미라는 것은 어떤 의도된 메시지와 구체적인 팩트를 동반해야만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건 어쩌면 내가 보도사진으로 사진을 시작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사진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시시때때로 변덕을 부렸고 지금은 조금 다른 마음으로 사진을 마주하게 되었다. 사진을 하나의 방식으로 정의하려는 노력은 무척 위험하고 건방진 발상이겠지만 지금의 나에게 사진은 무엇보다도 즐거운 기다림과 공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배지환.

낯선 고양이와 친해지려면. 몸을 낮추고 고양이와 눈을 마주친 후 천천히 두 번 깜빡거린다. 고 여자사람이 알려주었다. 그 아이는 고양이와 대화를 나누는 아주 특별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내가 백만 불짜리 미소로 고양이에게 다가가면 보통 고양이들은 나를 한 번 노려보고 도망가기 바쁘다. 내가 무섭게 생겼거나 재수가 없거나 둘 중 하나다. 센티멘틀 저니.

일주일 동안. 다섯 날을 포장마차에서 술 먹고 놀았다. 덕분에 술이 조금 는 것 같다. 어느 날엔 포장마차에서 이런 음악이 들리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PLAYRunning Time 4:05

또. 일주일을 기다리기 싫어서 아이폰을 베타버전으로 업데이트했다. 카톡 친구목록이 사라지는 등 몇 가지 버그도 있었지만 예전보다 확실히 재밌어진 기분이다. 생각보다 유치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엄마는 가지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고 말씀하셨다. 아마 엄마도 엄마의 엄마에게 들었던 얘기일 거다. 솔직히 나는 가지를 무슨 맛으로 먹는지 잘 모르겠다. 그 자줏빛 색깔이 정말 아름다울 뿐.

via SUFFIX.

비가 내리는 날에는 발밑에도 어깨 위에도 풀냄새가 진동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걸음이 느려졌다. 어제는 불심검문을 두 번이나 당했다. 추석 대비 특별방범 기간이라면서 경찰 아저씨는 내게 주민등록증을 달라고 말했다. 지갑에서 주민등록증을 꺼내 보이는데 괜히 머쓱해지면서 웃음이 나왔다. 같이 있던 친구는 신분증이 없어 주민등록번호를 직접 불러 주었다. 싱겁지만 우리는 수배 명단에 오를 만큼 잘생기거나 나쁜 사람은 아니었기에 영화 같은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나는 영등포에서 또다시 경찰과 마주쳤는데 술에 취한 어느 아저씨는 불심검문에 항의하며 112에 신고했다. 나는 발상의 전환을 목격했다는 기쁨에 큰 감동을 느꼈다. 옆에 사람은 그냥 지나가는데 왜 자기만 붙잡느냐는 것이다. 내가 생긴 게 개떡 같으냐고. 덕분에 경찰이 열 명쯤 모였고 그들은 상처받은 아저씨를 달래주니라 온갖 애교를 다 떨었다.

영화를 찍는 선배는 편집이란 쓸모없는 걸 버리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채우는 작업이라고 내게 일러주었다. 사진을 보면서 문득 그 말이 떠올랐다.

디자인의 완성은 결국 잘 다듬어진 콘텐츠와 치밀한 구성으로 이루어진다. 웹페이지 하나를 만드는 데에도 스토리텔링이라는 밑그림이 꼭 필요하다. 데이즈드.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사진을 찍은 사람은 어쩐지 좋은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진뿐 아니라 모든 예술이라는 것들이 그렇지 아니한가. 오늘 오후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그런 믿음. 오혜진.

친구는 아니고. 아는 동생이 사진을 찍고 있다는 쇼핑몰. 모델이 몇 명 있었는데 저마다 독특한 매력이 있어 보였다. 옷을 하나 사려고 둘러봤는데 예쁜 건 전부 여자 옷이다. 실망이 이만저만이다;;;

새벽엔 차가운 바람에 코끝이 찡해져 잠을 설쳤다. 침대 밑에 떨어진 이불을 겨우 붙잡아 구부러진 몸을 구겨 넣는 건 무척 짜증 나는 일이다. 나무는 아무 말도 없었지만 어느새 그렇게 계절은 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