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룬 파이브의 노래에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때론 신비한 분위기를 만들고 낯선 설렘을 주기도 하지만 그들의 노래에는 잘 짜인 이야기가 있어서 오래된 친구처럼 편안해진다. 구성이나 플롯이 탄탄하다는 게 아니라 억지로 꾸미거나 과장하지 않고 감정의 분출을 강요하지 않는 이야기라는 것. 그래서 좋다. 꼭 내가 경험한 것은 아니더라도 어디선가 한번은 들어 봤음 직한 그런 장면들. 지금 이 노래는 휴가나온 군바리의 이야기다.
윤미래. 분명히 내가 알아들을 수도 없는 영어로 랩을 하는데 마치 우리 말을 하는 것처럼 귀에 속속 들어온다. 는 뻥이고 뭐라고 하는지 도대체 모르겠지만. 술도 마시고 파티도 하고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그래서 잘 살아보자는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별일 없는 세상에 별일이 생기겠지;;
에피톤프로젝트. 새벽녘.
박지윤. 꽃이라는 명사 혹은 형용사와 잘 어울리는 가수. 그래서 다시 피어나는. 사랑하지 않아.
에이랜드. 앞을 지날 때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요즘은 그곳에 갈 일이 별로 없지만 내 집 드나들듯 놀러다니던 때가 있었다. 오래된 것들은 언제나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리는 걸까. 그때 내가 조금 더 친절했더라면 하는 바보같은 후회와 미안함도 이제는 아무것도 아니다.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을 테니까.
PLAY Running Time 5:35
벌써 4월. 벚꽃 흩날리던 여느 사진처럼. 그 봄을 다시 마주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오랜만에 음반을 사러 나가야겠다. 하나는 선물로 남겨도 좋을 것 같다. 버스커버스커. 벚꽃 엔딩.
MBC 노조가 파업 중이다. 그래서 새벽 시간 라디오에서는 어떤 간섭도 받지 않고 노래만 흘러나온다. 보편적으로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 나도 모르게 허전하고 어색하지만 나쁘지 않다. 오늘 만났던 사람에게 이 노래를 들려주고 싶다. 그는 어떤 생각을 할지 문득 궁금하다. 그때. 그때의 그때. 브로콜리 너마저. 보편적인 노래.
EX.fm 아주 아주 마음에 든다. 음악이 더 맛있게 들린다. 네이버 포토 뷰어도 설치해 봤는데 생각보다 가볍고. 디자인도 깔끔하고. 기능도 제법 훌륭하다. 사용자 환경에서 글꼴만 변경할 수 있으면 더 좋을 텐데. 조금 재수 없기는 하지만 네이버의 앱들은 요즘 무척 잘나가고 있다. 그래서. 더. 재수 없다.
나는 아이폰 배경화면을 저 씩씩한 아저씨로 바꿨다고 자랑 좀 해야겠다. 혹시 누군가가 내 아이폰을 길에서 줍는다면 저 그림을 보고선 반드시 내게 돌려줄 거라 믿는다. 풀가의 디자인을 볼 때면 공짜로 쓰기가 미안할 정도다. 그들의 블로그에는 공개되지 않은 그림들도 많이 올라오는데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via POOLGA
PLAY Running Time 3:53
다시금 새로운 꽃으로 피어오르고 싶다. 박지윤. 봄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