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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fact and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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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그때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공부는 더럽게 못 했고 그래서 시험을 자주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험기간에는 수업을 일찍 마치니까. 남부럽지 않게 땡땡이도 많이 쳤는데 막상 학교를 벗어나면 딱히 할만한 일은 별로 없었다. 연애 같은 건 알지도 못했다. 드라마 속 이야기처럼 남녀공학도 아니었을뿐더러 우리 학교는 양호선생님까지 남자였다. 아주 구질구질하다 못해 가슴 찢어지게 참담했다. 가장 스펙터클했던 에피소드는 중간고사 기간 내내 100만 원짜리 내기 당구를 쳤던 것이다. 어디서 그 많은 돈을 가져왔는지 모르겠지만 그중에는 졸업앨범값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래서 나는 고등학교 졸업앨범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