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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fact and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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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그러니까 생선을 못 먹는다는 사람과 밥을 먹었다. 생선만 못 먹는 게 아니라 오이도 못 먹고 매운 고추도 못 먹고 곱창도 못 먹고. 참 못 먹는 것도 많은 아주아주 불쌍한 인간이었다. 그 맛있는 것들과 담을 쌓고 살아야 한다니. 그것도 남자 주제에. 그런데 녀석이 안쓰럽다는 생각보다는 뭐 이렇게 까다로운 인간이 다 있나 하는 일종의 경계심이 먼저 들었고 결국엔 그 깐깐한 입맛의 원인을 그 사람의 못된 인간성으로 귀결시켰다. 고작 식성 하나 가지고 어느 누구의 성격과 됨됨이마저 스킵해 버리다니. 참 빠르고 좋은 세상인지 아니면 내가 남 부럽지 않게 멍청하고 용감한 것인지. 어느 쪽이든 썩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리고 나는 식빵에 들어 있는 건포도를 먹지 못한다. 우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