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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fact and 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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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해야 할 사진이 200컷 넘게 쌓였는데 자꾸 딴 생각이 들어 한숨만 나온다. 꼭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무거운 가방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며 영어시간에 산수책 펴놓고 쉬는 시간엔 담배 피러 가는 것처럼. 평소엔 읽지도 않던 소설책이 시험기간 만큼은 그리운 님처럼 눈에 밟혀 몸이 근질거린다. 확실히 취미로 하는 일과 돈을 위해 하는 일은 마인드부터가 달라진다. 혹자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은 사람은 행복할 거라고 말하지만 그건 어쩌면 미련한 생각일지도 모른다. 그 좋아했던 일마저 싫어질 테니까. 부자아빠 만나서 망할 걱정 없이 영화 찍고 다니는 서초동의 김형은 말했다. 편집은 이야기를 만드는 게 아니라 버리는 작업이라고. 내가 무엇을 찍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래 맞다. 버리지 않는 것도 일종의 공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