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on your favorite site


Coldfact and Other
Follow
Subscribe
Reblog
Scroll TOP
Begin typing to search and press enter.

동대문의 어느 골목길을 이유없이 걷고 있던 밤. 그날은 바람이 참 많이도 불었다. 씩씩거리는 바람이 달려오면. 나는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눈을 눌러 감아야 했다. 제 흩날리는 머리카락 따위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문득. 아 시발 입술을 비죽거린 건 네가 미웠던 게 아니라. 담배에 불을 붙이려는데 자꾸 바람이 엉겨 붙어 성가셨기 때문이다. 단지 그것 뿐. 생각해보면 나는 취하지도 않았었다. 東京에서 그랬던 것처럼 바람아 너를 원망하진 않는다. 손등을 스쳤던 그 바람을 다시 만나고 싶다.